베트남 정부가 축구 베팅을 위한 수탁사업자로 현행 로또(Lotto) 사업자인 비엣로또(Vietlott)를 선정했습니다. 베트남 현지 매체인 ‘뚜오이쩨(Tuoi Tre Online)’는 1월 13일자 기사로 비엣로또가 베트남 재정부로부터 베트남 축구 베팅 사업자로 선정되었으며, 영업 허가를 받아 베팅 시스템이 준비되는 대로 곧 영업을 시작할 계획이라 밝혔습니다.
비엣로또는 ‘응웬 탄 담(Nguyen Thanh Dam)’이 총괄 대표를 맡고 있는 국가 소유의 공기업입니다. 베트남 재정부가 직접 관리하고 있으며, 정부의 지분율은 정확히 알려진 바가 없습니다. 2017년 스포츠 베팅 관련 법안을 제정한 이후 약 5년간 베트남 스포츠 베팅 시장의 공식 사업자로 선정되기 위해 국내외 수십여 개의 회사와 기관이 로비에 나섰지만, 결국 베트남 정부가 선택한 것은 자국 공기업이었습니다. 국유 기업에게 베팅 사업이나 복권 사업을 허가하면 전체 사행 산업을 안정적으로 통제하는 동시에 사람들의 사행 심리도 충족할 수 있을 것이라는 계산에 따른 것으로 풀이됩니다.
월드컵이나 유럽 축구선수권 대회 등 굵직한 해외 축구 이벤트가 있을 때마다, 오토바이와 자동차 및 노트북 등을 담보로 맡기고 베팅 자금을 마련하려는 사람들로 전당포가 북적일 만큼 베트남 스포츠 베팅 시장의 열기는 뜨겁습니다. 그러나 그동안 베트남에는 한국의 스포츠토토 같은 공식적인 스포츠 베팅 업체가 없었습니다. 2017년 경마와 개 경주, 축구 베팅 관련 법률이 제정된 이후 2020년 하노이 속선(Soc Son)에 경마장을 건설하려 하는 등 제법 추진 의지가 있었으나, 추진 과정에서 빚어진 문제로 공사를 시작조차 못 한 채 베트남의 스포츠 베팅 산업은 표류를 거듭했습니다.
결국 이번에 정부가 베트남 축구 베팅을 위한 사업자를 선정하며, 공식 스포츠 베팅 산업의 초석을 닦게 된 것입니다. 정부가 스포츠 베팅을 금지한 동안 베트남의 불법 스포츠 도박 시장 규모는 연 15조 원에 달할 만큼 기형적으로 성장했고,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세수 유출과 사회적 문제를 좌시할 수 없었던 베트남 정부가 불법 스포츠 베팅 시장 양성화를 위한 칼을 빼들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베트남 축구는 박항서 감독을 영입한 뒤 동남아시아 축구계에서 고공행진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베트남 축구가 각종 국제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자, 전 국민의 성원을 받으며 막대한 인기를 누리는 중입니다. 국민들의 축구에 대한 관심과 수요가 많아지자, 덩달아 축구 베팅 시장 규모 역시 크게 성장한 것입니다.
베트남은 본래 오랜 기간 축구의 변방으로, 국제 대회에서 이렇다 할 성적을 남기지 못 하며 동남아시아에서도 약체로 평가 받았습니다. 그러던 베트남 축구가 놀라운 성적을 거두기 시작한 것은, 한국인 ‘박항서’ 감독을 영입한 뒤입니다. 그는 2017년 9월 베트남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으로 부임하여 쌀국수 위주로 이루어진 베트남 선수들의 영향 불균형을 해소하고 낮은 기술 수준 및 전술 이해도를 끌어올리며 팀을 몰라볼 정도로 변화시켰습니다.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축구대표팀이 본격적으로 두각을 드러내기 시작한 것은 2018년입니다. 2018년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축구 선수권 대회에서 깜짝 준우승을 거두며, AFC가 주관하는 대회에서 베트남 축구 역사상 첫 결승 진출이라는 대업을 달성했습니다. 뒤이어 2018년 8월 아시안 게임에서는 4강에 진출하며, 베트남 축구 역사상 첫 아시안 게임 4강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습니다. 특히 아시안 게임 4강은 지난 U-23 대회 결승이라는 성적이 결코 운이 아닌 실력임을 증명하는 중요한 대회였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2018년 11월에는 아세안축구연맹(AFF) 스즈키컵 대회에서 10년 만에 우승을 하며, 박항서 감독의 베트남 축구 대표팀은 정점에 올랐습니다. 스즈키컵은 동남아시아 월드컵이라 부르기도 하는 큰 대회로, 스즈키컵에서 우승한다는 것은 동남아시아 축구의 맹주가 되었다는 의미나 마찬가지입니다. 베트남이 박항서 감독을 처음 영입할 때 내건 조건이 스즈키컵 우승일 만큼 중요한 대회에서 우승이라는 값진 성적을 이뤄낸 것입니다.
이른바 ‘박항서 매직’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습니다. 2022년 2월 1일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지역 최종 예선 B조 8차전에서는 중국을 상대로 3:1 승리하며 베트남 축구 역사상 월드컵 예선 첫 승리라는 감격을 선사했습니다. 사상 첫 월드컵 최종 예선 진출만으로 모자라, 첫 승리까지 거둔 것입니다. 비록 이 경기 외에 7연패를 당하며 본선행은 좌절되었지만, 첫 출진에 첫 승이라는 사실로 만족할 수 있는 대회였습니다. 월드컵 본선 진출은 실패했다 해도 베트남 축구의 고속 성장을 감안하면 출전 국가가 48개국으로 대폭 늘어나는 2026 북중미 월드컵에선 본선 진출을 노려볼 만하다는 평가도 나옵니다.
베트남 축구 대표팀이 국제 대회에서 잇따른 고공행진을 거듭한 덕에, 베트남 현지는 축제 분위를 넘어 그야말로 열광의 도가니에 빠졌습니다. 베트남 축구 경기가 열리고 승리하는 날에는 많은 사람이 길거리로 나와 한꺼번에 폭풍처럼 뛰어다닌다고 해서 베트남어로 폭풍이란 의미인 ‘디바오(Đi bão)’라는 말이 생겨날 정도였습니다. 베트남의 축구 역사를 새로 써내려간 박항서 감독은 이미 국가적 영웅으로 추대 받고 있으며,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총리까지 나서서 박항서 감독을 치하할 만큼 국민들의 지지를 한 몸에 받고 있습니다.
베트남에 거주하는 한국인들의 말에 따르면, 박항서 감독이 부임하기 이전 베트남에서 축구의 인기는 그리 대단치 않았다고 합니다. 박항서 감독 부임 후 U-23 대회 결승까지 올라가며 전 국민이 관심을 갖는 분위기가 형성된 것입니다. 마치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 이후 전성기를 누린 한국 야구나, 2002 월드컵 4강 이후 폭발적으로 성장한 한국 축구 시장을 연상하게 하는 부분입니다.
이렇게 질적, 양적으로 크게 성장한 베트남 축구 시장에 비해 그동안 베트남 축구 베팅 시장은 걸음마 수준이었으며, 한국의 스포츠토토 같은 공식 베팅 사이트가 없어 불법 사설토토 업체가 횡행했습니다. 이런 이유로 먹튀검증이 되지 않은 토토사이트가 넘쳐났고, 몇몇 성공한 안전놀이터와 메이저사이트 업체들은 막대한 부를 쌓아 자금을 해외로 빼돌리는 등의 행태를 거듭했습니다. 따라서 이번 베트남 축구 베팅 사업자 선정은 그간 베트남 축구 산업 자체가 큰 폭으로 성장한 만큼, 이제 국가 주도 아래 사업자를 선정하여 공식 스포츠 베팅 산업을 육성하겠다는 계획으로 풀이됩니다.
현재 베트남 뿐만 아니라 싱가포르, 중국 및 캐나다 등의 많은 국가가 민간 기업이 아닌 국가 소유의 공기업에 축구 베팅을 허용하고 있습니다. 베트남 축구 베팅 산업을 국가가 허가하고 관리하게 되면 많은 불법 베팅 업체가 양성화되고, 이들에게 세금을 걷어 전체 스포츠 산업 육성에 이바지하는 동시에 관리도 용이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베트남 축구 베팅 사업자 선정은 전체 축구 베팅 시장을 양성화하기 위한 첫걸음으로서 매우 큰 의미를 지닙니다.
베트남은 그간 도박 관련 콘텐츠를 엄격히 금지하는 공산주의 성향의 정치인들에 의해 스포츠 베팅 산업이 제대로 성장할 기회를 얻지 못 했습니다. 이로 인해 공식적인 스포츠 베팅 시장이 형성되지 않아, 사설토토 시장이 급격하게 성장했습니다. 현재 불법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베트남 축구 베팅 시장 규모는 합법적인 로또 산업 규모조차 넘어선 것으로 추정됩니다.
영국에 기반한 스포츠 베팅 업체인 ‘래드브록스(Ladbrokes)’에 따르면, 베트남 축구 베팅을 중심으로 형성된 전체 불법 베팅 시장 규모는 2007년 9월 기준 30억~40억 달러(3조 7천억~4조 9천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2020년 말 베트남에서 열린 ‘스포츠 베팅의 디지털 기술 및 국가 관리’ 세미나에서 업계 관계자들은 베트남 축구 베팅 시장 규모를 연간 100억~120억 달러(12조 3천억~14조 8천억 원)라 추정하기도 했습니다. 또한 싱가포르 스포츠 베팅 업체 ‘풀스(Pools)’는 2007년 베트남 토토사이트 업체들의 자금 중 약 2억 달러(2,470억 원)가 마카오와 홍콩 루트를 거쳐 해외로 유출되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사설토토 시장의 급격한 성장과 국부 유출 등을 우려한 베트남 정부는 더 이상 사설토토 시장을 간과할 수 없다고 보고, 이번 기회에 국영 기업을 통해 정식 스포츠 베팅 산업을 육성할 계획입니다. 정부는 공식 스포츠 베팅 시장에서 거둬들인 세금을 베트남의 인프라 확충 및 사회 복지에 투자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습니다. 게다가 국가 주도의 스포츠 베팅 시장이 형성되면 스포츠 산업의 질적인 성장도 꾀할 수 있습니다. 베트남의 스포츠 산업은 아직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규모가 아니기 때문에, 하부 리그를 중심으로 한 승부조작의 우려가 높기 때문입니다.
경기 결과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선수들에 대한 승부 조작은 뿌리 깊고 언제나 내밀히 존재하는 유혹입니다. 실제로 몇 년 전 영국 프리미어리그(EPL)의 ‘첼시(Chelsea)’ 소속 선수들은 승부 조작을 노리는 사람들의 타깃이 되었다는 주장이 제기되기도 했습니다. 과거 크리스탈 팰리스 팀에서 뛰었던 모이세스 스와이부(33)가 2014년 1월 승부 조작 혐의로 기소되었고, 2015년 혐의를 인정하며 징역 16개월 형을 선고 받았습니다.
스와이부는 영국 ‘디 애슬래틱(The Atheletic)’과의 인터뷰를 통해, “승부 조작을 노리는 많은 범죄자들이 첼시에 접근했으며, 수년 동안 선수들에게 승부 조작에 가담할 것을 제안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하부 리그 팀의 경우 승부 조작의 유혹에 대해 더욱 취약하다. 일부 승부 조작에 가담한 선수들이 경기 결과 자체를 좌우할 수는 없지만, 경고를 받는 등 개인이 결정할 수 있는 차원에서 승부조작에 참여한다”고 말했습니다.
영국 불법 스포츠 베팅 시장에서 축구는 61%를 차지하는 인기 종목입니다. 베트남 축구 베팅 시장도 예외가 아닙니다. 게다가 이번에 베트남 정부가 허가한 스포츠 베팅 사업자는 다른 종목 없이 오로지 축구 종목만 허가한 것이기 때문에, 베트남 축구 베팅이 차지하는 비율은 더 높을 수밖에 없습니다. 수익이 발생하는 곳에서 승부 조작의 염려가 있는 만큼, 산업 구조가 취약한 베트남 축구 선수들은 하부 리그로 갈 수록 더더욱 승부 조작에 취약할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베트남 축구 베팅이 상상할 수 없을 만큼 큰 돈이 오가는 불법적인 영역에서 벗어나 거대한 공식 스포츠 베팅 시장으로 편입될 경우, 경기 조작과 같은 선수들의 도덕적 해이를 방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베트남 축구 베팅 사업자 선정을 통해 베트남 스포츠 베팅 시장이 어떤 모습으로 성장해 나갈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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